일하는 신체, 공부하는 영혼
하나 : 일
일은 삶의 척추입니다. 척추 없이 살 수 없듯이 일 없이 살 수도 없습니다. 일 없는 삶이란 시혜와 연민의 삶일 뿐이고, 그런 삶이 인간으로서 존엄한 삶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W-ing은 여성들이 ‘피해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남성중심 사회의 피해자일지라도 그 피해를 핑계로 삶을 방기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국가의 도움을 받았다면 그 선물에 보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여성, 대가를 치르지 않는 한 그 어느 것도 누리지 않으려는 자세를 갖는 여성, 그런 고귀한 영혼을 가진 여성을 위한 기관이고자 합니다.그래서 W-ing은 일을 하는 여성, 일을 통해서만 보수를 받는 여성, 일을 통해 과거의 상처와 대결하는 여성, 일을 통해 존엄한 존재로 거듭나는 여성과 함께 합니다.
둘 : 주거
쉼과 일이 분리되지 않는 주거 형태는 결코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일할 때는 일만 해야 하고, 쉴 때는 쉬기만 해야 합니다. 수고로운 노동 뒤의 편안한 주거, 이것만이 쉬는 것도 일하는 것도 모두 삶의 위대한 가치임을 알게 해줍니다. W-ing의 <상도동우리집>에서는 제때에 월세를 내는 것, 한 달에 한 번 반상회에 참석하는 것, 이 두 가지를 강조합니다. 월세를 내기 위해서라도 일해야 하고, 반상회에 참석해서 남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라도 함께 사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저렴한 월세의 자기만의 방을 갖는다는 것, 그리하여 자신의 삶을 손수 아름답게 꾸려가는 것, 인간다운 삶의 기초입니다.

셋 : 인문학
모든 사람이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삶의 진로가 순탄치 않아 고통을 겪고 있는 여성이라면 그 순탄치 않음을 되돌릴 수는 없으므로 그 순탄치 않음을 되돌아봐야 합니다. 심각한 질병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병의 속성과 그런 병을 만든 자신의 삶을 ‘알아야’ 하듯이, 어쩌다 깊은 상처로 인해 삶의 균형을 잃어버린 여성은 그 상처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삶을 전체적으로 성찰해야 할 숙명을 갖습니다. 이 숙명에서 벗어나려 할 때마다 상처는 더욱더 깊어질 것입니다. 상처를 입은 삶이어도 그 영혼이 심오할 수 있으며,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오히려 영혼의 심오함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상처와 고통으로 인해 빠져들 수 있는 원한과 가책에서 벗어나 다시금 삶을 추스려 존엄하게 살 수 있게 해주는 힘은 오직 일과 공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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