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g은 그저 W-ing일뿐이죠!
아직도 시도해볼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폭력 피해나 가난으로 인해 소외된 여성들이 천연염색 제품도 만들고, 바리스타가 되어 커피도 만들고, 분식집에서 신메뉴도 개발하고 있다. 일하는 여성들을 위한 공간, 바로 여성성공센터 W-ing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지금까지 이 여성들에 대한 특정한 편견들이 있었다. 그들은 제대로 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나,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은 보호 중심의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는 생각들이 그것이다. 그러나 여성성공센터 W-ing에서는 이런 편견이 통하지 않는 듯하다. 일을 통해서만 존엄한 인간의 삶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W-ing에서는 호모 워커스, 즉 일하는 여성들의 활기찬 삶이 가득하다. 이렇게 여성들의 주체적인 삶을 위해 여성들로 하여금 직접 다양한 매장을 운영하도록 하고 있는 여성성공센터 W-ing의 최정은 대표님을 만나 보았다.

여성성공센터 W-ing은 한 마디로 어떤 곳인가요?
우리 사회엔 여러 이유들로 인해 마음껏 일하지 못하는 여성들이 있어요. 폭력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여성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일찍부터 거리를 헤매는 위기청소녀들, 사회적 낙인으로 인해신분을 감추고 살아야 하는 여성들. 그런 여성들이 일을 통해 자활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여성자활지원센터가 바로 W-ing이지요
그렇다면 W-ing은 복지기관인가요, 아니면 작은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건가요?
저는 W-ing이 그 중간쯤… 그 둘의 접합지대 속에 존재하는 여성자활공동체가 아닐까 생각해요. 우리는 국가의 지원을 받는 복지기관이기도 하지만, 커피, 분식, 천연염색 스카프 외 다양한 상품을 직접제작해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일종의 작은 기업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국가의 지원이란 분명히 한시적인데 그것만 바라보고 있을 순 없었어요. 사실 여러 능력에서 부족하고 자신감도 많이 없는 여성들이 ‘일’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죠. 그래서 W-ing과 같은 곳이 많이 필요해요. 취약계층의 여성들이 국가의 지원을 받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우리 힘으로 만든 제품들을 당당하게 판매하고, 그 수입으로 임금도 올리고, 근무환경도 개선하면서 이런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W-ing이 복지기관이냐, 작은 기업이냐 이런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고요, W-ing은 그저 W-ing일뿐이죠! 아직도 시도해볼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W-ing의 역사가 상당히 오래되었는데 처음부터 일자리 중심이었나요?
1953년부터 시작되었으니 작년에 설립 60주년이 되었어요. 처음 시작은 모자복지사업으로 시작했고, 그 시대에 필요한 여성복지사업을 수행해왔어요. 직업보도사업도 했었지만 주로 쉼터 중심의 사업이었죠. 물론 여전히 쉼터의 기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여성들도 많겠지만, 저의 경험상 ‘쉼’ 그 자체에 머물러 있을 때보다 ‘일’을 통해서 삶의 의미를 되찾고, 상처를 치유하는 경우를 많이 봤거든요. 일을 통해 자기 존재의 자부심을 갖게 된다고나 할까… 그래서 과감히 2011년에 쉼터 운영을 종결했고요.
현재 주거지원은 각자 임대료를 내는 방식의 임대주택사업으로 하고 있어요. 그렇게 2011년부터 본격적인 일자리 중심의 센터가 되었습니다.
W-ing만의 모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신체의 능동은 영혼의 능동과 평행하다는 스피노자의 말이 우리 W-ing의 모토라고 할 수 있어요. 일은 기본적으로 신체의 능동을 위해 필요하지요. 일한다는 것, 그것은 자신의 신체를 타인의 신체 리듬과 접속시키는 일이죠. 따라서 신체적 리듬을 기존의 것과 변화시켜야 하지요. 신체의 리듬은 동시에 영혼의 리듬도 바꾸라고 합니다. 신체와 영혼이 평행하기 때문에 둘은 함께 변해야 해요.
그래서 우리는 매주 수요일엔 인문학 공부를 합니다.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지 않는 한 일을 통해 행복한 여성의 삶을 살기란 어렵다고 생각하거든요.
이곳에서 일하고자 하는 여성들에게 미리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저희 W-ing은 그 무엇보다 기본기를 중시합니다. 능력이 있든 없든, 학력이 높든 낮든, 돈이 많든 적든, 과거의 경험이 무엇이든 그것은 문제가 안 되지요. 이곳에서 일을 해봄으로써 다른 어떤 곳에서도 당당히 일할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것, 그것이 W-ing의 목표 중 하나이기 때문이지요. 자신의 마음을 낮추고 겸손하게 타인과 협력해가면서 일하는 것, 이것은 직업을 가진 모든 인간의 기본적인 자질입니다. 이 기본기만 잘 터득하고 실천한다면 W-ing은 물론이고 다른 곳에서도 일하고 생계를 유지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겁니다.
인터뷰_이수영 (인문팩토리길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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